국내 기업들은 해외 직접투자시 아시아에서는 경기침체를, 유럽에서는 고임금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아시아·유럽 11개국에 진출한 회원사 및 현지법인 및 지사 147개사를 대상으로 33개 항목에 대한 현지 투자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애로사항은 금융위기의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 현지금융 조달애로, 숙련노동자 부족, 인프라 부족, 복잡한 통관절차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유럽지역은 고임금, 경기침체, 문화적 차이, 언어장벽, 상관습 차이 등이 직접투자의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의 투자환경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독일·영국·말레이시아가 뒤를 이었다.
또 아시아와 유럽의 투자환경 비교에서는 아시아가 문화적 차이, 언어적 장벽, 상관습 차이, 지리적 요인, 임금 수준 등 5개 항목만 투자환경이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제도적 투자장벽이 투자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꼽혀 주목됐다.
전경련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15개 회원국이 일정한 수준의 투자환경을 갖추도록 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경우 아시아 개도국의 투자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각국의 비자발급제도가 상이한 것 또한 기업의 애로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기업의 총 해외직접투자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이 120%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 97년 대비 18% 늘어난 3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