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구조 조정기를 맞고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계(PP)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지난 3월 구조 조정과 파업 등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던 스포츠TV가 회생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으며, 음악채널인 m·net도 경영이 드디어 흑자로 반전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민영화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계속 운영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스포츠TV는 일단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회생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100여명을 넘던 인원을 57명으로 과감히 줄이고 감량 경영에 들어간 결과 개국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월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달까지는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스포츠TV측의 주장이다.
지난 5월 실시한 케이블TV 시청률조사에서도 4위에 랭크되는 등 스포츠TV에 대한 케이블TV 가입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TV는 이처럼 경영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으며 스포츠 아카데미 개설, X게임 특성화 등을 통해 채널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최근에는 스포츠 팬터지 시뮬레이션 게임인 「판타지 베이스볼」을 개발, 서비스중이며 방송시간도 4일부터는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음악채널인 m·net 직원들도 최근 회사 경영이 흑자로 반전됐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 제일제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지난 5월 흑자를 냈으며 이후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가 흑자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실 m·net의 흑자 전환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PP들은 홈쇼핑채널이거나 모기업이 내부 보조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m·net은 몇차례 그룹에서 증자를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분명히 자립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선 m·net에 음악 페스티벌 후원 및 협찬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음악채널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문화부에 요리채널의 승인을 요청하는 등 복수PP(MPP)로의 변신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은 통합방송법 등 주변 정세가 불투명해 승인여부가 미지수다.
아무튼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블TV PP업계에 스포츠TV와 m·net의 경영 정상화 소식은 그야말로 「한줄기 작은 빛」이 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