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 개발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능동형과 수동형 통신방식간 논란이 해결됨에 따라 기업들의 개발경쟁이 본격 전개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DK전자·하이게인안테나·대우통신·SKC&C·엔텔·ETRI·삼성전기·삼성전자 등은 그동안의 기반기술연구를 바탕으로 올연말까지 시제품은 물론 상용화에 근접하는 성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통부는 지난달 한국도로공사로 대변되는 수동형 ETCS 진영과 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대변되는 능동형 ETCS 진영간에 벌어진 표준설정 논란에 대해 「능동형 방식을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수동형 ETCS 도입을 일단 수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요금징수용 IC카드·고주파통신·통신모듈·안테나·차량번호판인식기술·차량내단말기(OBU)와 관제센터간 인터페이스, OBU와 차량항법장치(CNS)간 인터페이스 등을 위한 전문업체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수동형 ETCS를 내놓은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내년 상반기중 능동형과 호환되는 제품을 내놓기로 하고 총 연구비 15억원 규모의 업그레이드 및 하이브리드 비콘·IC카드·통신모듈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장기적인 ITS관련 정보 및 운영분야 사업확대를 위해 차량단말기·차선설비·센터부문에 대한 개발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설비분야를 우선 과제로 선정해 개발력을 집중하면서 도시교통운영시스템(UTMS)과 연계되는 교통정보제공 인터페이스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삼성SDS는 고주파 통신모듈 기술 및 부품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삼성전기 및 전문통신업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LDK전자(대표 김형곤)는 ETRI와 공동으로 능동형 ETCS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ETRI의 「DSRC를 이용한 기지국 및 단말장치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총 6억원의 개발비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하이게인안테나·대우통신·LDK전자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연내 통행징수용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중 선불 IC카드와 연계되는 시스템을 내놓기로 했다.
ETRI와 LDK전자는 이 시스템을 대우통신의 CNS와 교통정보수신기능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DK측은 또 내년도 상반기중 상용화 수준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올 11월께 나올 시스템 핵심모듈의 ASIC화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TRI측은 통신용 미디어접근로직(MAC)계층과 로직연계컨트롤러(LLC)설계에 참여한다.
최근 지능형교통시스템(ITS)사업에 본격 참여한 SKC&C(대표 변재국)도 협력사인 엔텔과 ETRI의 능동형 ETCS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차량번호판 인식기술개발을 마쳐놓고 이를 시스템 개발시점에 맞춰 적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ETRI와 LDK전자의 개발성과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향상 작업을 마칠 계획이며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인 능동형 DSRC시스템 응용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