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20)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

 수술용 의료장비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8년 10월경 30W급 출력의 전기수술기(UM880) 제조에 나서면서 전자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대표 김춘영)의 지상 목표다.

 이 회사는 현재 전기수술기와 이산화탄소레이저수술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남미·동남아·미국·중국 등 30여개국에 전자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는 수술실 전문 장비제조업체다.

 특히 98년 10월경 완공한 대지 2000평 건평 200평 규모의 신규공장(경기도 양주군 주내면)에 들어선 부설연구소는 꿈의 산실이다. 회사를 대표할 차세대 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연구소가 현재 중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얼븀(Er:YAG)레이저수술기와 큐스위치 엔디야그(ND:YAG)레이저수술기. 또한 환자감시장치 개발도 추진중이다. 현재 환자감시모니터 2개 모델이 개발됐으며 혈압 산소포화농도 등 여러가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고성능·저가격대의 환자감시장치를 연내 개발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레이저의 열작용을 이용한 수술장비는 고도의 발진기술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지나친 레이저광의 열작용으로 생체조직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외과의사 또는 성형외과 의사들은 의료사고를 염두에 두고 장비를 선택하기 때문에 국산품은 좀처럼 채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꿔 버렸다.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의 전기수술기·이산화탄소레이저수술기 성능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우리나라 전자의료기기 산업사에 남길만한 기록을 많이 갖고 있다. 수술시 지혈 또는 절개용으로 쓰이던 전기수술기가 개발되지 않아 의사들이 2배 정도의 돈을 주고 외산을 써야만했던 88년경 당시, 전기수술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함으로써 수입대체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산화탄소레이저수술기도 지난 94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상품화했으며 현재 모든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미국 FDA를 인증받아 WTO체제에서 무관세 장벽으로 떠오르는 각종 인증제도를 넘어서 수출에 전략을 기울이고 있다.

 또 외국의 기술흐름을 주시하는 가운데 제품의 성능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93년 고출력의 300W급 전기수술기를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하고 96년에는 이산화탄소레이저수술기도 디지털방식으로 바꿔 세계 기술흐름에 편승하는 한편 까다로운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 외산제품에 비해 외관이 뛰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춘영 사장은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은 올해를 부흥기로 보고 수술실 장비산업에서 최고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4억∼5억원을 집중 투자, 신제품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입을 위해 플로리다주 마이에미에 현지 판매법인을 지난 6월말 설립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