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광진구 구의동의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를 찾은 사람들은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세일기간을 연상케 하는 차량행렬과 인파에 어리둥절해 했다. 궂은 날씨가 계속된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지하주차장에서 9층 식당가에 이르는 대부분의 통로에는 평소보다 두배 이상 많은 고객들이 들어차 폭우 속 바깥 세상과는 딴 세상을 이뤘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몰린 이유로 다른 상가들이 여름 정기휴업에 들어간 것과 여름방학 기간이라는 점, 그리고 다소 의아하지만 집중호우를 꼽았다.
테크노마트 홍보를 대행하는 프라임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테크노마트는 다른 전자상가와 달리 비가 오는 날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편인데 이는 테크노마트가 전자유통센터라는 이미지에 젊은 층의 문화생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테크노마트는 전자제품 매장은 물론 쇼핑몰과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 놓고 있어 최근 신세대들의 약속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젊은 층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거의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영화관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들은 타 전자상가와 달리 여름 정기휴업 없이 운영된다는 점도 8월 초 인파가 몰린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혹시 상가가 쉬는 날이 아닐까 하는 불안을 불식시켜 직장 휴가기간을 이용해 가전제품 등을 둘러보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몰렸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SW를 판매하는 7층 매장의 한 직원은 『비가 오는 날에는 실제 구매하는 고객보다 아이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더 많다』면서도 『영화관이나 쇼핑몰에 들른 고객들도 언제든지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라는 점에서 발길이 잦아지면 구매도 이루어져 전자제품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