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패키지 SW업체 "SAS" "고려정보산업", BI 전문업체로 변신

 지난 10년 가까이 국내 통계용 패키지 소프트웨어(SW)업체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혀온 SAS와 SPSS가 최근 들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전문업체로 활발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SAS의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SAS(대표 안무경)와 SPSS의 현지법인인 고려정보산업(대표 김광식)은 지난 90년부터 통계용 패키지SW를 국내에 공급, 통계용 SW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견업체.

 올해로 10년째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데이터마이닝·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기업 의사결정을 위한 분석툴을 공급하는 BI 전문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두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통계용 SW 수요처가 통계작업을 필요로 하는 개인 및 그룹 등으로 제한적인 데다 시장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단품판매 위주로 부가가치가 낮은 반면에, BI 솔루션은 과학적인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는데다 컨설팅이 포함돼 부가가치가 높고, 해마다 시장이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특히 이들 업체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적인 통계분석 방법론과 툴,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차별화된 B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방향 전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BI사업을 본격화한 한국SAS는 올들어 더욱 시장공략 수위를 높이면서 BI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심어 나가고 있다. 한국SAS는 다차원분석처리(OLAP)툴, 추출툴 등 DW솔루션에서부터 데이터마이닝, 고객관리(CRM), 리스크관리, 경영기법인 밸런스트 스코어카드(BSC)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BI 제품군을 내놓고 있으며 400여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이 회사는 시스템통합(SI)업체를 거치지 않고 조흥은행 DW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주한 것을 비롯, 현대해상·삼성카드·신세기통신 등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SAS는 올해 120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해지고객관리 솔루션인 CPPS를 자체 개발해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SAS보다 다소 늦은 지난해 말부터 BI시장에 진출한 고려정보산업은 데이터마이닝 툴인 「클레멘타인」으로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고려정보산업은 BI사업 시작 6개월 만에 산업보건연구원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 목표설정시스템, LG유통 패스트푸드 발주예보시스템, 외환카드 손익자금 예측시스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려정보산업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3월에 이어 지난달 솔루션 세미나를 열고 기술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BI업체로서의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오라클·한국IBM과 교보정보통신 등 SI업체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고려정보산업은 최근 타스시스템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OLAP툴인 「테리시안2000」과 자사의 SPSS 통계분석기능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으며 BI사업 원년인 올해 데이터마이닝으로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