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극장에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영화예고편이나 주요 장면만 짧게 맛보는 동영상 클립이 아니라 영화의 전편을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유료 상설 영화관 씨네파크 멀티플렉스(http://www.cinepark.com)를 개관한 인터넷 전문회사 온디지털(onDigital·대표 이택수)은 지난달 24일부터 하나로통신과 협력해 「오스틴파워」를 인터넷과 극장 동시 개봉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9일부터는 독자적으로 인터넷 「페이 퍼 뷰(pay per view)」 서비스를 시작한다. 회사측은 현재 1만4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페이 퍼 뷰 서비스는 고객이 관람하고자 하는 영화를 주문을 통해 고르고 매 편마다 일정액의 요금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서비스로, 이 제도가 먼저 도입된 미국에서는 성인전용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개봉영화를 인터넷으로 본격 상영한 것은 온디지털이 앞서간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그동안 전송망 속도의 한계 때문에 원활한 동영상 공급이 되지 않았던 것을 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 등과 제휴해 ISDN·ADSL 등 초고속 통신망으로 빠르게 전달한다는 점과 제공할 동영상 콘텐츠를 5개의 전송채널(28/56/100/200/300Kbps)로 나눠 전달하는 것이 기술적 특징이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자신의 통신 환경에 맞게 적절한 전송속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를 800Kbps와 1.5Mbps로 확대, 240×180, 320×240, 480×320 등의 고화질 화면으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그동안 개념이 불분명했던 인터넷 판권에 대한 투명한 처리를 위해 국내 영화배급전문회사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 및 개별 영화사들과 직접 판권계약을 마쳤다는 것.
이미 「여고괴담」 「넘버3」 「올가미」 「홀리데이인서울」 「투갑스3」 「미술관옆 동물원」 「간첩 리철진」 등 수준급 개봉 영화들의 판권을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신작영화들을 그때 그때 확보해 방대한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영화예고편·제작과정·뮤직비디오·인터뷰 등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봉관·상설영화관·장기상영관·주문형 극장 등으로 나눠 다채롭게 상영할 예정이다.
각 영화의 관람료는 편당 500원이며, 이 영화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만원짜리 선불 전자화폐를 인터넷 전자결제시스템이나 은행자동이체를 통해 구입하거나 ARS를 통해 매번 결제할 수도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