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핸디터미널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2배 정도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업계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및 물류 정보산업 급성장에 따른 최근의 수요 급증세를 반영, 올해 2만대로 예상되는 시장을 놓고 한국후지쯔·한도하이테크·현암바씨스·대연산업·피코정보 등 자동인식기기 전문업체들이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사업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치열한 핸디터미널시장 선점경쟁 양상은 국내 경기회복에 따라 유통 및 제조업체들이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핸디터미널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시장에 신규진출한 후지쯔·현암바씨스 등이 국내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온 카시오사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영업활동 강화에 나선 것도 시장가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카시오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한도하이테크(대표 김홍순)는 최근 핸디터미널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관련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한도하이테크는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한 핸디터미널을 주력으로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카시오 「DT시리즈」핸디터미널은 용도에 따른 2종류의 판독부를 갖고 있으며 빠른 스캐닝 속도와 적외선 통신 방식의 무선인터페이스 기능 등을 특징으로 한다.
미국 텔손사 제품을 독점공급하고 있는 대연산업(대표 최진우)도 최근 공장자동화(FA)·유통사업부를 신설, 핸디터미널 시장쟁탈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스캐너·프린터와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유통·제조·백화점 등 각 분야에 적합한 종합솔루션을 개발해 프로젝트 위주의 시장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대연은 최근 월마트와 농심에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했다.
그동안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과 프린터사업에 주력했던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올초 신제품인 「팀패드」를 출시하고 핸디터미널시장에 신규 참여했다. 이 회사는 POS·바코드 프린터 영업과 맞물리는 핸디터미널 영업을 통해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국내협력업체인 모디아소프트에서 개발한 물류·유통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물류정보화 솔루션을 내놓고 이를 동양·해태·크라운제과·빙그레 등에 구축해 놓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핸디터미널을 국산화한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도 최근의 주문 급증에 따라 올해 500대 가량을 무난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 심볼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핸디터미널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피코정보(대표 김학식)가 일본 파나소닉 제품을 주력으로 핸디터미널 사업을 강화하는 등 최근들어 국내 핸디터미널시장을 둘러싸고 관련업체간 시장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8000∼9000대의 수요를 보였던 핸디터미널시장이 최근 유통 및 제조업체의 시설투자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제안요청도 급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한 2만대 정도의 시장규모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