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SF부문)에 당선된 김호진씨가 그동안 쓴 17편의 단편을 한데 묶은 작품집. 주요 내용을 보면 바벨탑, 「소돔과 고모라」 비밀의 진실, 동정녀 마리아와 예수탄생의 배경을 SF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재구성한 것부터 호동왕자와 만파식적같은 우리 민족 고유의 설화를 대상으로 한 것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역사와 설화 속에 배어 있는 과학을 SF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풀어낸다. 자연과학부터 인문·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폭넓은 지식에 새삼 놀라게 된다.
김호진 지음, 국민서관 펴냄,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