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가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두뇌한국(BK)21」사업을 계기로 교육개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우수 대학원의 선정여부에 집중될 뿐 교육을 왜, 또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허운나 한양대 교수(교육공학)가 김영옥 대전 서부초등학교 교사와 공동으로 저술한 「정보시대와 미국의 교육개혁」(교육과학사 펴냄)은 우리보다 먼저 이를 시도했던 미국의 사례를 자세하게 분석·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저자는 우선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제2기 취임연설에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교육개혁 문제는 정치구호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지적이다.
이 책은 또 미국에서 경제사정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펜실베이니아주가 지난 10여년동안 어떻게 교육개혁을 추진, 오늘날 세계 각국이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27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의 논문을 참고했기 때문에 일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도 지적되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교육개혁 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관련 담당자와 교육자를 지망하는 사법계열 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