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37> 백 스위

 시니어 골퍼들의 경기 장면을 살펴보면 스코어가 좋은 선수일수록 스윙을 천천히 부드럽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처음 몇 홀은 이 원칙을 준수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스윙 속도가 빨라지고 그 결과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없게 된다.

 스윙을 시작하는 초기단계, 즉 공에서 클럽이 떨어져 나가는 30㎝를 낮고 천천히 해주면 스윙 전체를 천천히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30㎝를 빠르게 하면 스윙 전체가 빨라지게 된다.

 스윙을 빨리할 경우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이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손해다. 샷의 결과는 오직 스윙의 초기단계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골프 경기는 「당신이 스윙을 빨리하면 할수록 당신의 라이벌은 당신 앞에 달려가고 있고, 스윙을 천천히 하면 할수록 당신의 라이벌은 당신 뒤에서 천천히 따라온다」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백 스윙을 시작할 때 주의할 점 하나는 양손과 팔이 따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그 이유는 양손과 팔이 일단 잘못 돌아가게 되면 클럽 페이스를 직각이 되게 하여 공을 가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세를 확인해보는 요령은 백 스윙시 손이 허리 높이에 왔을 때 양손의 자세를 점검해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즉 클럽을 뒤로 정확히 올렸을 때는 왼쪽 손등이 몸앞을 똑바로 그리고 목표선을 정면으로 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왼쪽 손등이 아래나 위를 향하고 있으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직각으로 공을 맞추는 게 어려워진다.

 스윙의 전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순간 중의 하나는 클럽이 목표로부터 직각으로 멀어지는 백 스윙의 중간에 스윙의 반경을 최대한 크게 해주는 일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스윙 반경을 충분히 크게 해주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백 스윙 때 손목을 일찍 젖히거나 클럽을 너무 안쪽으로 당기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고치려면 티그라운드 근처에 놓여 있는 긴 의자의 한쪽 끝에 스탠스를 취하고 가능한 한 최대한 멀리 편하게 똑바로 클럽을 뒤로 테이크 어웨이 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의자가 테이크 어웨이 때 클럽이 안쪽으로 끌어당겨지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결국 완전하고 큰 스윙을 쉽게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