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잇따른 증자로 자본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랜드·인터파크·이지클럽·와우북 등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최근 인터넷 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10억원에서 100억원대의 외부자본을 유치, 자본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른 증자로 대형화를 시도하는 것은 신규사업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가 지속적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풍부한 시중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자들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인터넷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대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이외에도 구매력·마케팅·광고와 홍보력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인터넷쇼핑몰 전문업체들의 증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국내 인터넷 시장을 개척한 메타랜드(대표 김종길)는 올들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두루넷·중소기업중앙회·BC카드·우리기술투자 등의 투자를 유치, 자본금 규모를 181억9000만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친 증자로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인터넷쇼핑몰 전문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 자본을 바탕으로 전문 쇼핑몰 영역에 집중 투자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과정에서 기관투자가 자본 유치와 일반 공모를 통해 자본금을 51억원 규모로 늘리는 데 성공한 후 최근 동양증권을 주간사로 13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발행하는 해외 CB는 만기시 일정금리가 제공되는 사채지만 이달 6일 종가를 기준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실질적으로 증자 효과가 있다.
이지클럽(대표 주경섭)은 올들어 무한창투 등 기관투자가와 회사 임직원 등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증자를 추진, 할증 발행된 자본 잉여금을 포함해 전체 자본금을 24억원 규모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2000년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도 한두 차례 증자를 실시해 전체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와우북(대표 황인석)은 최근 종합기술금융(KTB)에서 10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