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브라운관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운관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29인치 이상 대형 및 완전평면 컬러TV용 브라운관과 19·21인치 대형 모니터용 브라운관에서 엔고상승분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 이 부문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50% 가량 증가하며 브라운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모니터용 브라운관은 엔고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10∼20%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15억 달러는 무난히 돌파하며 컬러TV용 브라운관을 합칠 경우 33억∼3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엔고로 하반기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21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과 29인치 이상 컬러TV용 브라운관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20% 가량 증가한 15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3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출시해 일본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는 완전평면 모니터 플래트론과, 일본 등지에 올해 100만대 규모를 수출할 예정인 완전평면 TV용 브라운관이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0∼30% 늘어난 13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둘 계획이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엔고로 인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29인치 컬러TV용 브라운관과 17인치 이상 대형모니터 등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4억 달러에 그친 상반기보다 30∼40% 증가한 5억∼6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엔고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제 피부로 느낄 만큼 엔고가 심한 것도 아니고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