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전기기기 수출 및 수입이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각각 7.5%와 3.4% 증가하는 등 국내 전기산업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전기공업진흥회 및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99년 상반기 중전기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전선과 중전기기를 포함한 전기기기의 수출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8억925만10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해 중전기기 분야의 수출증가율은 9.5%에 이르고 수출총액도 지난 97년의 11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전기기의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6월 한달간 수출액은 지난해 6월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난 1억6930만4000달러를 기록, 중전기기 분야의 완연한 수출회복세를 반영했다.
상반기중 중전기기 분야의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10억749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5%와 43.6%의 감소율을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입 실적에 비해 크게 증가된 수치여서 한국전기공업진흥회 관계자들은 『수출은 물론 국내 설비투자가 살아나는 데 따른 전기분야 산업 경기가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측은 상반기중 중전기기 수출활성화 요인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기호전으로 태국·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구매활기 △서남아시아·유럽·북미지역 중심의 시장다변화 효과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전선 수출이 5.5% 늘어난 2억9596만8000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 전압조정용 기기(47.6%), 전동기(38.5%), 변환장치(31.7%), 변압기(22.5%), 발전기(21.8%) 등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역시 국내 산업의 가동률이 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발전기, 전기용접기, 전극 및 전자석, 애자류 수입이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선(51%), 차단기(43.8%), 변환장치(44.4%), 변압기(38.5%), 전동기(12.7%)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세를 반영했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 관계자는 『수출입 실적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전기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증거며 하반기 이후에도 중전기기 분야 산업이 지속적인 활황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