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전자(대표 조종대)가 폴리에스터(PET)필름의 양면에 알루미늄·아연 등 금속을 증착, 콘덴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양면증착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한면에만 금속을 증착시킨 필름을 사용해왔으며 양면증착필름은 현재 일본 마쓰시타만 생산하고 있다.
필코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양면증착필름은 필름을 감는 과정(와인딩)에서 다른 한장의 무증착필름과 같이 사용돼 한면증착필름만을 사용해 콘덴서를 만드는 것보다 생산비가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와인딩장비가 정밀하지 못한 경우도 콘덴서용량을 균일하게 맞출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필코전자의 김종대 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5㎜폭 한면증착필름콘덴서의 경우 콘덴서기능은 3.7㎜ 정도에서만 제공되며, 와인딩이 불완전할 경우 이 수치가 달라져 콘덴서용량이 변하게 된다』며 『양면증착필름을 사용하면 와인딩이 약간 불안정할 때도 콘덴서용량이 전혀 변하지 않아 콘덴서 불량률을 큰폭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 개발한 양면증착필름은 표면의 세그먼트를 통해 순간 과전압이 흐르더라도 해당부분의 필름만 절단나게 해 전체 콘덴서기능에는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필코전자는 『이같은 기능으로 양면증착필름은 특히 안전규격용 필름콘덴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필코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양면증착필름은 시제품 형태로,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곧바로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