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상품인 김치냉장고 판매가 여름철에도 급증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기계·삼성전자 등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지난 6∼7월 사이에 판매한 김치냉장고는 총 7만∼8만대 정도로 이들 업체가 지난달까지 판매한 전체 수량 15만8000대 가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김장철에 수요가 몰리는 겨울상품으로 인식돼 온 김치냉장고가 비수기인 한여름철에도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김치냉장고 보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김치냉장고가 김치뿐만 아니라 야채나 과일·육류 등도 저장할 수 있으며 식혜나 요구르트 등도 만들어 주는 다양한 용도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여름철이면 장마로 인해 야채값이 폭등하자 주부들이 장마가 오기 이전에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만도기계는 지난 5월까지 6만∼7만대 정도였던 김치냉장고 「딤채」 판매량이 지난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12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그 동안 최대 비수기로 여겨온 6∼7월 사이에만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5만∼6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5월까지 총 1만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6월과 7월에는 판매량이 각각 9000대와 1만4000대로 급증, 최근까지 총 3만8천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 들어서도 최근까지 3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어 이달에도 2만5000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그 동안 비수기로 여겨왔던 여름철에도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김치냉장고의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며 『이에 따라 김치냉장고도 조만간 비수기가 없는 4계절 상품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