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항공 최병호 광디지틀시스템사업부장

 『일산 콤팩트 카메라의 유입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항공의 콤팩트 카메라는 해외시장에서도 일산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항공 광디지틀시스템사업부장인 최병호 상무(52)는 콤팩트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항공의 카메라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삼성항공 콤팩트 카메라의 품질이 일산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은 거래선들로부터 익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항공은 카메라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TIPA상을 2회나 수상했고 일본 업체도 한번밖에 수상하지 못한 ISA상도 세번씩이나 받았을 만큼 품질력에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는 특히 『제품개발력에서는 이미 일본 업체들을 앞서가고 있다』며 『제품개발기간을 일본 업체들보다 30% 이상 앞당겨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항공은 지난해에만 8000만 달러의 콤팩트 카메라를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수출액이 1억 달러에 달해 미국시장에서 유수의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점유율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4위라고 하나 1위 업체인 올림퍼스가 점유율 18%인데 비해 삼성항공은 14%여서 큰 격차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영국·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지에서는 3배줌 이상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 상무는 『삼성항공은 올해에만 340만대, 2400억원의 카메라를 판매하는 데 이어 오는 2001년에는 세계 카메라 업계 빅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며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가 삼성항공의 경쟁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삼성항공의 내수비중은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미미합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일산 밀수품과 경쟁하면서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 해제가 곧바로 일산제품의 판매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최 상무는 『삼성항공이 더 이상 내수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그 동안 밀수품과 경쟁하면서 구축해 놓은 경쟁력을 일산 수입제품이 쉽사리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에서 일산제품이 앞서고 있는 만큼 그 동안 해외시장에 집중해 온 홍보 및 판촉활동을 국내에서도 강화해 기반을 튼튼히 할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는 삼성항공 카메라의 매체노출도를 2배로 늘리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최 상무는 『무엇보다도 100여 군데에 달하는 삼성항공 서비스점과 1000 군데에 달하는 삼성전자 서비스점을 동원해 일일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일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객만족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콤팩트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는 일산제품의 대량유입이라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카메라 시장을 건전화시키고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펼쳤다.

 『유통시장을 흐리는 밀수품이 점차 사라지고 서비스도 제고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경쟁사들간의 홍보 및 판촉강화로 수요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콤팩트 카메라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로 국제화되고 활성화될 내수시장에서 다시 한번 경쟁력을 다져 세계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것이 최 상무의 포부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