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모듈별 분리판매 확산

 소프트웨어(SW)를 기능 모듈별 컴포넌트로 분리 판매하는 움직임이 국내 SW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제까지 SW를 개별 컴포넌트로 분리해 판매해온 국내 SW업체들은 나모인터랙티브·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엔씨소프트 등 3∼4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오투소프트·화이트정보통신·케이오테크·중앙정보기술·언어기술 등 10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SW 완제품 공급 일변도에서 벗어나 개별 컴포넌트를 판매하는 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어 국내 SW판매 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든 기능을 집적한 기존 완제품 판매방식이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 기능을 쪼개고 가격을 낮춘 컴포넌트별 판매를 통해 그동안 흡수하지 못했던 사용자들을 대거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 SW부문에서부터 XML(eXtended Markup Language) 솔루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컴퓨터 기반 SW공학(CASE)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SW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상당수 국내 SW 개발업체들이 컴포넌트형 SW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SW의 컴포넌트화가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인터넷 통신SW 전문업체인 오투소프트(대표 오민석)는 자사가 개발한 인스턴트 메시징 SW인 「액션메시지」를 내달 말부터 기능별 컴포넌트로 분리해 판매할 계획이다. 오투소프트가 분리 판매하는 컴포넌트SW는 인터넷폰 모듈, 파일전송 모듈, 채팅 모듈, 텍스트 메시지 모듈, 화이트보드 모듈, 보이스 및 비디오 메시지 인코더 모듈 등 10여개로 컴포넌트당 가격을 완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책정해 인터넷을 통해 공급된다.

 화이트정보통신(대표 김진유)은 최근 자사의 인사시스템 제품인 「화이트HMS」를 교육정보용 컴포넌트를 비롯해 채용·급여·복리후생 등 5∼6개 컴포넌트로 분리한 제품을 내놨으며, 이 가운데 교육정보 모듈을 지난달 LG텔레콤에 공급,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트정보는 또한 회계시스템인 「화이트FMS」 역시 덩치가 너무 커 비용부담이 크다고 보고 예산·자금·고정자산·재무회계 등의 컴포넌트로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SW솔루션을 컴포넌트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XML 전문업체인 케이오테크(대표 김상미)는 이달중으로 통합 XML 솔루션인 「XAT 1.0」을 출시하면서 이를 기능별로 분리한 4개 모듈에 대한 개별 판매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오테크가 공급하는 모듈은 XML 편집기인 「X에디터」, 스타일시트 편집기인 「X스타일러」, XML 문서변환기인 「X컨버터」, XML 구문해석기인 「X파서」 등이다.

 부산지역 SW업체인 중앙정보기술(대표 이두만)도 자체 개발한 통합 CASE툴인 「BES2000」을 최근 모델링 도구, 리포팅 도구, 프로토타입 생성을 위한 폼디자이너 도구 등 3가지 컴포넌트로 분리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보기술은 지난 6월 개최된 SEK 전시회에서 데이터베이스(DB) 모델링 툴인 「J디자이너」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을 비롯해 하반기 중으로 리포팅 도구인 「J리포트」와 폼디자이너인 「J폼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언어기술(대표 방기수) 역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처리 요소기술을 3∼4가지 분야로 컴포넌트화해 공급하고 있다. 언어기술은 형태소 분석을 통해 대용량 DB를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자동색인기, 유사문서를 자동 분류해주는 클러스터링 엔진, 문서의 핵심내용을 정리해주는 문서요약기 등의 컴포넌트를 내놓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