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스캔 기능을 내장한 정보단말기(PDA)가 바코드 터미널 시장의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코드를 판독할 수 있는 PDA를 개발·출시한 심볼코리아·삼성전자·제이텔 등 PDA 공급업체들이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시장에 파고들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바코드를 판독할 수 있는 PDA가 유망상품으로 부상하는 것은 전용 핸디터미널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개인스케줄관리·전자우편·무선데이터통신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개인 휴대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코드 PDA가격은 120만∼150만원에 판매되는 핸디터미널의 절반에 불과하다.
심볼코리아(대표 오호근)는 최근 바코드 스캐너와 휴대형 정보단말기를 접목한 PDA(모델명 SPT1500/1700)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이 제품은 한글은 물론 사인의 입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영업사원의 루트 세일이나 소매점 재고 관리, 제약 분야의 생산과 유통 부문, 택배·운송 부문 등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물류와 유통 부문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PDA전문업체인 제이텔(대표 신동훈)도 최근 바코드 스캐너 내장 제품인 「셀빅 스캐너」를 선보였으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셀빅 스캐너는 PDA에 스캐너 기능을 지원토록 설계해 물류와 유통 분야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우체국·편의점·시설관리 등 바코드를 통해 제품 정보를 입출력하는 모든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바코드스캔 엔진을 장착한 PDA인 「이지팜(iZZi Palm)」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윈도CE 운용체계를 내장한 PDA형 바코드 터미널인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해 유통과 물류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시장을 겨냥한 바코드스캔 형태의 PDA가 바코드 터미널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영업·AS·검침 요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