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서비스(대표 김재일)가 자가브랜드와 특화된 마케팅 방식을 앞세워 외산이 주도하고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마니아용 진공관앰프와 고급스피커 등 하이엔드 오디오 단품을 자체 개발해 「샤콘(Chaconne)」이라는 브랜드로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아남전자서비스는 그간 PC업계에서 주로 활용해 온 「체인지업」과 「자가조립(DIY)」이라고 하는 특화된 마케팅 기법을 오디오업계 처음으로 도입함으로써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오디오를 앰프·CD플레이어·스피커·데크 등의 단품을 시스템으로 구성해 일관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판매방식으로 이럴 경우 신제품 구입시 시스템 전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착안해 아남전자서비스는 주변기기는 그대로 사용하고 음질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업그레이드용 진공관앰프와 고급형 스피커만을 별도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인지업 판매방식을 도입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최근 들어 PC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자가조립 판매방식을 업계 처음으로 오디오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한 이 판매방식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맞춰 직접 제품의 디자인·부품·색상 등을 선택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와 함께 일반 매장이 아닌 사이버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싼 값에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서비스는 우선 내수시장을 공략한 후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르면 국산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남전자서비스측은 『외산 제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입선다변화해제로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화된 판매방식을 통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