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TV, 냉장고와 함께 3대 가전 필수품인 세탁기는 그동안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 신혼수요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체, 중복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세탁기가 IMF이전까지만 해도 모든 가전 제품의 대형화 추세에 동승해 무조건 크고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는 경제사정을 고려한 실속파 수요자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절전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세탁기 생산업체인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기존 생산제품의 기능을 제외시켜 10㎏ 제품의 가격을 8㎏ 모델 수준으로 낮춰 판매하는가 하면 절전효과와 내구성이 뛰어난 신제품(인버터 세탁기)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세탁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집안의 규모에 따라 용량만 결정하면 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세탁방식과 기능의 적고 많음, 조작의 편의성 등 고려할 사항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세탁기 시장은 10㎏ 이상 제품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 용량인 13㎏ 모델도 매년 높아져 7∼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탁기는 한번 구입하면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TV, 냉장고보다 더 오래 사용할 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 소모성 성격이 강해 처음 구매시 상품 선택을 신중히 해야하는 제품이다.
10년간 전기 사용량과 물 소비량인 절전·절수의 효과를 높이고, 내구성을 한층 강화해 애프터서비스로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면서 소음을 극소화할 수 있는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가전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인버터 세탁기는 기존 제품에 비해 15만원에서 20만원 가량 비싼 데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을 대폭 줄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절전, 절수의 효과도 가져옴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존 제품보다 경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장 먼저 터보드럼 세탁기를 개발, 포문을 연데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인버터 세탁기 2개 모델을 출시하고 대우전자도 조만간 인버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말 기존 제품 대체모델로 10㎏의 인버터 세탁기 2개 모델을 발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제품은 3상 유도방식의 브러시리스 DC모터를 채택하여 세탁 사이클당 소비전력량을 2상 유도방식의 모터를 사용한 기존 제품에 비해 15W나 적은 155W로 줄였으며 소음도 국내 최저 수준인 40㏈로 대폭 낮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이 두 모델은 기존 세탁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클러치를 없애 모터만으로 작동함으로써 고장 소지를 사전에 방지,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절전, 절수 효과도 20∼30% 향상시켰다고 한다. LG전자 인버터 세탁기 터보드럼의 소비자가격은 「WTA107R」모델이 112만원이고, 「WT108G」모델은 9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신클러치방식을 채택해 세탁력과 에너지 절감효과, 헹굼시 소음과 진동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인버터 세탁기 「파워드럼」 2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파워 인버터 모터를 채택, 다양한 물살을 형성함으로써 옷감의 종류와 오염 정도에 따라 세탁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물낭비방지 세탁조를 채택해 물과 세제 사용량을 20% 정도 절약할 수 있으며 저소음 설계로 세탁 및 탈수소음도 45㏈, 48㏈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인버터 세탁기 소비자가격은 「PM100C」모델이 112만원, 「PX100」모델은 99만8000원이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