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사이버 가요제" 여름을 달군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99사이버 가요제」가 열려 신세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사는 「음악과 컴퓨터」가 주최하고 하이텔 「가수탄생 동호회」를 비롯, 천리안 「록 동호회」, 유니텔 「음싸라기」, 나우누리 「대중음악동호회」 등이 후원한다.

 사이버가요제 참가희망자는 데모 테이프나 CD, MP파일, 동영상파일, 뮤직비디오 등 자신의 노래실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신청이 가능하다.

 가요든 팝송이든 장르에 제한이 없고 미발표곡도 상관없다. 결과는 모두 네티즌들의 평가에 달려있다.

 사이버가요제 심사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누구나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해 주최측에 E메일로 보내기만 하면 심사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2월부터 4대 통신을 이용해 신청이 접수된 곡은 지금까지 150곡 정도. 예선곡부터 이미 네티즌들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트리오, 기타 연주곡, 힙합, 데스메탈 트래시, 프로그레시브, 펑크, 하드록, 발라드, 록블루스, 댄스, 모던록 등 예선전 참가곡들의 장르는 다양하다.

15일이면 예선곡 접수가 마감되고 사이버 심사위원들에 의해 결선 진출곡이 가려지게 된다.

 예선 통과자들은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공연, 이벤트에 게스트로 초대되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10월 10일에 결선 행사를 치르게 된다. 수상자들에겐 사이버가수로서 다양한 활동기회가 주어진다.

 99 사이버가요제 운영진은 「음악과 컴퓨터」 대표이자 연합밴드 「갑근세 동호회」 운영진, 방배동 「드럼 동호회」 회장인 광고 카피라이터 신동훈씨(32)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사이버캐스팅 「ISTAR」 실장인 김호진씨, 한국영상예술원을 졸업한 후 라이브하우스 뮤지카를 운영중인 박건욱씨 등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맡고 있다.

 신동훈씨는 『TV매체가 가요제의 대명사였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가요제가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언더와 오버, 주류와 비주류 문화의 단순한 차이점을 넘어 양자가 한 자리에 모여 더 큰 문화 생성을 위해 공존을 도모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사이버가요제의 기획의도를 밝힌다.

 TV가요제는 주로 학생들만의 잔치며 하루만 반짝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사이버가요제는 모든 이들에게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TV에서 중요시되는 화려함이나 비주얼 요소가 사이버가요제에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네티즌들의 공정한 심사가 보장되기 때문에 신세대들의 호응이 크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이제 가수는 보여주기만 하고 관객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해 인터액티브하게 대화할 수 있는 2차원적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볼 때 사이버가요제는 그러한 새로운 공연문화를 준비하는 축제의 장인 셈이다.

 사이버가요제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오는 30일 오픈될 예정이며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모두 Go WWMUSIC으로 사이버가요제와 만날 수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