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이 스노스키라면 여름 레저스포츠는 당연 수상스키를 연상할 수 있다. 속도에 의존하는 수상스키는 정지하거나 후진할 수 없다는 게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된 점이다.
특히 수상스키는 물의 저항이 강해 스키를 타고 시속 40∼50㎞로 달리다 넘어지게 되면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수상스키는 여느 스포츠와 달리 패기가 있는 젊음의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은 장비의 발전과 함께 고급 기술의 일반화로 20대의 고유 스포츠에서 30대는 물론 40∼50대도 즐기는 레포츠로 발전되어 동호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은 서울의 경우 잠실대교와 광진교 사이인 뚝섬지구, 반포지구가 있으며 서울 근교인 경우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비롯해 청평댐, 팔당댐, 양수리, 남이섬 등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충청도의 충주호, 대청호와 부산시의 광안리, 낙동강 하구 등 전국 각지에서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더욱이 과거에는 쾌속 모터보트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자동차 등의 고가 장비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어 부유층 고급스포츠로 알려지던 것이 요즘은 이용요금이 대폭 내려 대중화되는 추세다.
서울 한강의 뚝섬지구에서 수상스키 강습과 렌털을 하는 서울시 수상스키협회(문의 02-498-9026)는 쿠퐁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쿠퐁 한장에 1만5000원이며 이 한장으로 1일 2회에 걸쳐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별도의 레슨비를 받고 있지 않으며 수상스키는 하루 2번 정도(1회 20분 소요) 레슨을 받으면 물위에 뜰 수 있고 외발 수상스키 등 고급 기술은 일주일 정도면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같이 장마가 끝나 물이 맑은 상태가 수상스키를 즐기기 좋은 적기라고 한다. 반바지나 수영복 등 간단한 복장과 마음만 가져가면 언제든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수상스키장에는 파라솔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어 휴일에는 온 가족이 도시락을 싸들고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수상스키의 기원과 발전은 뚜렷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겨울철 스노스키를 좋아하던 사람이 여름철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던중 수상스키를 고안했다는 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편 물 위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의 꿈을 발전시킨 스포츠라는 막연한 기원설 등 두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쨌든 수상스키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오다 쾌속정을 이용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차 대전 후에 미군들이 한강에서 시범경기를 가짐으로써 도입되기 시작했다. 1963년에는 당시 문교부가 수상스키를 대학생 체육종목으로 장려함으로써 급격한 붐을 이루었고, 70년대 후반부터는 모터의 수입규제 완화정책에 따라 많은 모터가 국내에 수입되어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80년대 이후부터는 경제적 발전과 여가시간의 증가,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의 고조 등에 힘입어 수상스키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동호인도 지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동시에 전국 각 지역의 넓은 강줄기와 맑은 호수 등이 많고 수질도 대체적으로 좋아 수상스키가 무한정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상스키대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
수상스키의 경기종목은 토너먼트와 맨발로 스키를 타는 베어 풋, 레이싱의 세 종류가 있으며 토너먼트가 일반적이다. 국제대회는 IOC 주최로 열리는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대회」가 있으며, 국내 대회로는 대한수상스키협회가 주최하는 「수상스키대회」 「전국학생종별선수권대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 「회장배대회」가 있다.
수상스키는 일반 스키를 비롯해 더블(Double)스키, 슬라롬(Slalom)스키, 묘기(트릭, Trick)스키 등 타는 방식과 경기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수상스키의 진기록을 보면 남자의 최고속도는 1983년에 호주에서 수립한 시속 230.6㎞고, 점프높이는 1992년 미국에서 수립한 63.4m다. 여자의 최고속도는 1977년 미국에서 수립한 178.8㎞고, 점프높이는 47.5m다. 맨발스키의 경우 최고속도는 118.56㎞고, 점프높이는 16.6m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스키의 장비는 스키를 비롯해 바인딩, 구명조끼, 스키복 등 아주 간단하다. 스키의 경우 너무 크면 조정하기 힘들고 너무 작으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키와 체중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용은 170∼180㎝, 청소년용은 120㎝ 정도면 무난하다.
또한 수상 스키복은 보온이 잘되고 몸에 잘 맞으며 질겨야 한다. 수상스키를 타다 보면 넘어져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타박상을 입을 수 있으며 로프로 인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나 수온이 차가운 곳에서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온효과가 있으면 더욱 좋다.
한편 초보자들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수영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구명복은 항상 착용하여야 한다.
물깊이가 너무 얕거나 물밑의 상태를 모르는 곳에서는 스키를 타지 말아야 하고 밤에는 스키를 타지 말아야 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