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인식기기시장이 급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과 물류 정보화 구축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자동인식기기 수요가 급증하자 그동안 외산제품 도입판매에 급급하던 자동인식 관련업체들이 제품 국산화 또는 솔루션 위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등 사업강화에 나섰다.
올해 대폭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인식장비는 바코드시스템과 핸디터미널이다. 이는 생산비와 물류비 절감에 나선 유통 및 제조업체가 최근들어 자동인식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솔루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크라운제과·해태제과·빙그레 등이 핸디터미널을 이용해 영업정보와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대·기아·삼영전자 등 자동차업체와 제조업체 그리고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바코드 기술을 기반으로 해 자재관리·공정관리·판매시점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인식 관련업체들의 올 매출목표도 대폭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각각 65억원과 5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한도하이테크와 제일컴테크는 지난해보다 평균 100% 이상 성장한 100억원,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일컴테크는 최근 우정자동화와 맞물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우편물 검사시스템과 바코드스캐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스캐너와 핸디터미널을 국산화한 현암바씨스도 올해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한 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키로 했다.
이밖에 올해 바코드시스템 시장에 새로 진출한 대연산업이 30억원, 전문 솔루션업체인 모디아소프트가 150억원의 신규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모디아소프트는 전반기에만 주요 제과업체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9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RF ID시장도 기존 버스카드 시장뿐 아니라 보안과 공장자동화 부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이아티·삼진전자·ID테크·비경시스템 등 주요 RF ID업체는 최근 출입·근태·생산관리·보안시스템을 자체기술로 개발하고 관련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보다 평균 30∼50%를 높게 잡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바코드스캐너가 고정용과 휴대형을 합쳐 2만대, 바코드프린터가 1500∼2000대, 핸디터미널은 대략 8000∼9000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분야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버스카드 이외에는 수요가 없었던 RF ID분야도 기존 바코드나 마그네틱 시장을 대체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