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성광전자 구자신 사장

 『성광전자가 공격적이라고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수적입니다.』

 쿠쿠라는 브랜드로 국내 전기밥솥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광전자의 구자신 사장(58)은 『원칙과 안정을 경영 모토로 삼고 있다』며 공격적이라는 표현은 오해라고 말을 꺼냈다.

 『성광은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외상거래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현금거래를 고수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제는 거래선들도 우리 원칙을 이해할 뿐 아니라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구 사장은 현금거래를 하는 대신 거래선들에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고 밀어내기와 덤핑이 사라져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금거래를 하자면 거래선들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유리한 환경에서 팔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 첫째가 브랜드 인지도지요. 성광전자가 쿠쿠 전기밥솥을 대대적이랄 만큼 적극 광고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구 사장은 남들이 성광을 공격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파격적인 광고공세에 대한 인상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가 지출하는 광고비는 매출에 비해 과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특히 거래선들에 현금거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를 알려야만하는 입장이고요.』

 구 사장은 기술과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결심했을 때도 결코 모험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성광의 쿠쿠를 한 번 써본 소비자들은 반드시 쿠쿠를 다시 찾게 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성광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OEM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력을 탄탄히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광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8개월 동안 10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15만대의 실적을 기록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누리고 있다.

 『남들은 20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투입했기 때문에 적자투성이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최소한 적자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광고비를 많이 투입한 반면 현금거래를 준수했기 때문에 외상채권이 없었고 이로인한 이자비용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특히 그 동안 자체집계해본 결과 불량률이 0.6%에 불과해 AS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구 사장은 이제 전기밥솥에서는 성광전자가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못지않은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정적이지만 적극적인 경영으로 현재 월 2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최소한 6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성광을 국내 전기밥솥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고투자를 지속하고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및 AS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구 사장은 그러나 『국내시장은 협소하기 때문에 내수에만 안주할 수 없다』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성광전자는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마케팅팀을 신설했으며 미 솔트맥심과 전기압력쿠커를 독점공급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 사장은 독특한 경영스타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회사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할 정도로 소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직원들은 그를 자상한 아버지처럼 여기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