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한동안 위축됐던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최근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퓨전·건잠머리컴퓨터·디비코·포디엘 등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은 내수시장 일변도에서 탈피,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디비코(대표 고우성·이혁)는 자사가 개발한 애니메이션 리코더인 「디바」 등이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음에 따라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W사 등을 대상으로 잇달아 시연회를 갖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수출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연내 미국 현지법인도 설립할 방침이다.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환)는 캐나다 비디오 네트워크 전문회사인 ABL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사 MPEG 인코더 공급을 추진중이며, 다음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릴 「IBC `99」행사에도 참가, 유럽지역을 커버할 디스트리뷰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은 올해안에 중국·일본을 대상으로 디스트리뷰터 확보와 동시에 시장개척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는 등 내년 초까지 전세계 50여개국에 걸쳐 디스트리뷰터망을 구축키로 했다.
포디엘(대표 김문영)은 데이터방송 분야의 솔루션 개발 및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CIS테크놀로지(대표 이준)와 아이큐브(대표 강성재)는 각각 일본 비전플래닝 및 소니 등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일본 시장은 물론 제3국 진출에도 본격 나설 방침으로 있는 등 방송장비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