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03년까지 5년간 총 400억원을 투자해 비메모리 반도체 및 정보·통신시스템분야 전문 설계인력 1만9000명을 양성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실시해온 「반도체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오는 11월 마무리됨에 따라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제2단계 반도체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이같이 추진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자부는 향후 2단계 반도체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정부 200억원,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 등 민간기업에서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2단계 사업을 통해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산업구조를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균형을 이루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산업을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쌍두체제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또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기간(95∼98년)중 구축된 교육기반을 바탕으로 반도체는 물론 통신·가전·컴퓨터 등 전자산업 전분야에서 요구되는 설계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육성해 경쟁력 있는 인력양성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자부는 2단계 사업기간중 반도체 및 전자 관련학과가 있는 59개 이상의 대학에 교육에 필요한 설계용 컴퓨터 1250대, 고가의 설계용 소프트웨어(CAD툴) 1만개를 공급하는 등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교육체제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석·박사 과정 대학생들이 기업의 조직과 같은 연구그룹을 형성할 경우 이들 연구그룹(100개 예상)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보는 실습교육 기회와 기술 및 인프라를 제공해 반도체 설계전문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밖에 서울 강남지역에 산재한 60여개 중소 반도체 설계전문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공동 사용토록 하고 기술자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며 대학의 연구그룹과 연계해 기술컨설팅 및 산·학 교류를 증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졸업후 실무교육을 따로 받아야 했던 대학교육의 단점을 보완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해 우수한 컴퓨터·통신·멀티미디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인력을 재교육시킴으로써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교육과정의 부산물로 IP(Intellectual Property) 및 기술을 축적할 수 있어 설계·칩제작 실습 및 시작품 제작 등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단계 반도체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에서는 총 3700명의 대학생 및 기업체 기술자에 대한 교육이 실시돼 이 중 대학졸업생 1170명이 반도체 관련기업에 취업,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맥텔레콤·보이소반도체 등의 창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