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14> B-B EC 사회.문화적 측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가장 큰 기능은 정보의 원활한 교류 및 검색이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찾고 이용하는 데 가장 큰 이점이 있었다. 이후 전자상거래의 도구로 활용되면서 인터넷은 기업과 국가, 개인사업자들에게까지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은 이제 더이상 가상공간의 존재가 아니다. 실생활과 기업의 이윤을 직접 매개하는 중간자로서의 실체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매출상의 이윤을 얻은 업체가 있고 사회·경제적으로 가져다 준 영향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현실로 볼 때 IMF의 터널 속에서 길을 밝혀준 것 또한 인터넷이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급확대 1년을 계기로 인터넷의 순기능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 1년간 우리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IMF실업자에게 고용창출기회 제공: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은 IMF상황과 맞물려 대졸실직자, 명퇴자 등에게 사고의 일대 전환을 요구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던 창업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공전의 히트 게임과 인터넷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게임방은 현재 5000여개. PC를 비롯한 정보통신산업에 미친 간접적인 영향은 차치하고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직접적인 고용창출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터넷상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거래를 알선하는 IP업체 수도 지난 2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97년 12월 8000여개에 그쳤던 국내 도메인 수는 지난해말 2만6000여개로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개인도메인 등록허용으로 7월 한달에만 개인도메인 수가 2만4000건을 넘어섰다. 도메인수가 창업업체 수와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도메인이 기업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고용창출효과는 어느 산업분야보다도 크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생활의 편리성:일반인들도 인터넷을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사례를 체감하게 됐다. 인터넷뱅킹과 사이버증권의 출현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에는 직접 은행과 증권회사를 통해 금융거래를 했지만 인터넷 뱅킹, 증권이 도입되면서 이제는 직접 갈 필요없이 PC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국가적으로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초부터 지난 7월까지의 5개 대형증권사 사이버 증권거래 규모는 111조6000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나 급증한 것으로 지난 한해 동안의 거래규모를 7개월 만에 5배 이상 웃돈 수준이다. 올 연말이면 사이버형태가 전체 주식거래의 40%까지 차지해 금융을 비롯한 물류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세계화:인터넷이라는 세계 공통의 공간은 그동안 불투명, 폐쇄성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국내 기업들을 열린 공간으로 내몰게 하는 데 충분했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방식이 점차 상거래 표준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우선 구매부터 판매에 이르는 거래형태를 세계 기준에 맞출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는 말로만 떠들던 국내기업의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유형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