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정상가격에서 10∼30% 할인해 판매하는 세일 행사를 실시한 뒤에도 가격을 원상태로 올리지 않아 세일 행사가 사실상 가격인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름방학 특수를 겨냥해 PC업계가 앞다퉈 PC를 할인판매하는 세일행사를 벌이고 있으나 세일 기간이 끝나도 동일한 제품을 세일때의 가격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세일이 끝난 뒤에도 가격이 같은 것은 각종 PC부품 및 주변기기 값이 떨어지면서 제조 업체들이 시장 경쟁을 위해 공장도가격 자체를 내리기 때문이며 일부는 본사의 정책과 관계없이 유통점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통신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여름맞이 대우컴퓨터 축제」 행사를 벌이면서 데스크톱PC 코러스 「CT6481K45M」과 코러스 「CT6500P40」 모델을 각각 9.1%, 7.2% 할인해 159만원, 129만원에 판매했으나 세일이 끝난 뒤에도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름 정기세일 행사를 벌이면서 229만원짜리 셀러론 300㎒ 「LIFEBOOK E342SJ」 모델을 214만원에 판매했으나 5일 뒤인 13일부터는 통합관리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오히려 세일때보다 더 내려 20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은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기절초풍 컴퓨터대전」 세일행사를 실시, 삼보 드림노트북 「DBLITE 3330P」를 209만원에 판매했으나 16일 현재 쇼핑몰과 직영점에서는 이보다 10만원이나 싼 1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이달 5일부터 세일 행사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경우는 오는 22일까지 자사의 PC와 모니터·프린터 등을 최고 30.2%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PC제조업체의 한 마케팅담당자는 『CPU나 주변기기 등의 가격이 나날이 인하되는 데다 업체들의 경쟁마저 치열해지고 있어 세일 기간이 끝나도 가격을 종전 수준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며 『세일은 곧 가격인하』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