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신부품업계에서는 KMW를 『역시 KMW』라고 말한다.
내수 위주의 사업을 해온 KMW(대표 김덕용)가 지난해 IMF 한파로 50% 이상의 인력감원과 커넥터 등 7개 사업부문 분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침몰위기까지 직면했으나 1000만달러의 외자유치 성공과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지난 97년 당시의 정상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KMW는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300억원을 달성, 상향 조정도 가능할 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한 것이며 지난 97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통신부품 전문업체들의 우상인 KMW가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KMW는 예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우선 겉모습부터가 다르다. IMF 한파로 내실을 알차게 다졌다. 포장된 외형보다는 실속있는 내실을 중시, 불필요한 비용과 조직을 과감히 없앴다.
제품개발도 한층 강화했다. KMW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다른 비용에 비해 개발비를 전혀 삭감없이 집행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초소형 중계기용 세라믹 관련부품과 스위치류 등이 그 좋은 예다.
또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에 250만달러어치의 이동통신 중계기 및 부품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동남아 등에 진행중인 규모만도 1000만달러가 넘어서고 있다.
이 회사 김덕용 사장은 『과감한 경영합리화와 신속한 외자유치가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다 건실한 내실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MW는 지난 91년 설립, 황무지나 다름없는 국내 RF부품산업의 기틀을 다져 왔으며 그동안 수많은 후발기업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KMW는 95년 무선호출시스템용 통합스위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 「성장의 KMW」를 만드는 데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동전화시스템용 파워 스위처블 컨바이너, 혼합형 필터 등 그동안 100여종의 크고 작은 제품을 개발했다.
2001년 직원 1000명에 매출액 1700억원 규모로 성장, 세계적인 종합부품업체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인 KMW는 이를 위해 수출주도형 경영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