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통신부품> 주요 RF부품업체.. 한국쌍신전기

 국내 통신부품산업의 초창기 멤버인 한국쌍신전기(대표 장광현)는 지난 73년에 설립, 26년이 넘도록 통신부품사업 외길만을 고집해 왔다.

 이 회사는 당시 화제가 됐던 일본 소신전기의 자본을 유치,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국내 최초로 LC필터와 서미스터 등을 생산, 국내 전자부품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쌍신전기는 90년 들어 고주파(RF)용 부품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나섰으며 그 첫사업이 제품개발의 요람인 부설연구소 설립이다.

 이 회사 장광현 사장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것이 바로 「기술중시」라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처럼 쌍신전기도 사업참여에 앞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를 가장 먼저 설립했다』면서 『지난해 IMF 한파를 어려움 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탄탄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시장확보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결과가 나와 당시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쌍신전기는 91년 박사와 석사 등 25명의 연구인력으로 연구소 활동을 시작, 하이브리드 IC를 비롯한 이동통신용 듀플렉서 필터와 공진기, 표면실장형(SMD) 전압제어발진기(VCO) 등을 속속 개발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KAIST 연구원 출신인 박희대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한 쌍신전기는 야심작 가운데 하나인 차세대 공진기인 박막형 공진기(FBAR)를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시제품 개발에 성공, 공진기 시장의 새장을 열었다. FBAR는 기존 세라믹 및 표면탄성파(SAW)필터 공진기에 비해 크기가 수십배 작은 차세대 공진기다. 쌍신전기는 이 제품을 올 하반기에 상용화하기로 하고 현재 마무리 테스트작업이 한창이다.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쌍신전기는 지난해부터 매출구조를 점차 수출주도형으로 바꾸고 있는데 오는 2002년에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시장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쌍신전기는 그동안 외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는 내실 중심의 사업을 착실히 일궈왔다』면서 『통신부품산업의 맏형답게 앞으로도 전문업체로서 한눈 팔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