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108개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총액은 47조1551억9200만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12% 늘었으며 반기순이익도 3조2207억5900만원으로 무려 578.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이익도 4조9098억2400만원으로 315.56% 늘었다.
이는 전반적인 판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제품단가 하락과 내부 우선 공급에 따른 수출부진, 그리고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매출부진 등이 겹쳐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지 않았으나 금리하락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금융비용 감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각종 자산매각 등으로 경상이익 및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수출채산성 악화와 재료비 증가 등으로 19.2% 감소한 5조506억9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업체를 보면 삼성전자가 작년 동기대비 15.27% 증가한 12조1371억51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전력이 6.66% 늘어난 7조194억2900만원, LG전자가 4.52% 감소한 5조137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현대전자(2조2489억1000만원), 대우전자(1조9833억6100만원), SK텔레콤(1조9115억6900만원), 삼성전관(1조7074억1700만원), 삼성전기(1조3063억9700만원), LG정보통신(1조2996억8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대비 반기순이익률이 10배 이상 증가한 업체를 보면 흥창(2721.98%)·희성전선(1687.57%)·한국전자부품(1424.74%)·유양정보통신(1323.69%)·오리온전기(1056.33%) 등이며 반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업체는 대우전자 등 7개 업체, 흑자로 돌아선 업체는 성미전자 등 15개 업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