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중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상품교역 조건이 악화됐으나 수출물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9년 2·4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우리나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96.8로 수출단가(9.2%)가 수입단가(마이너스5.3%)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 작년 동기보다 4.2% 악화됐으나 기계류·반도체·정보통신기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제품(19.5%)의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13.6%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수출단가 하락폭을 보면 반도체가 마이너스27.1%로 가장 크고 전자제품이 마이너스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중화학공업제품의 경우 철강제품이 5.1% 감소했으나 반도체·정보통신기기·가전제품 등 전자제품(49.8%)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기계류 32.6%, 승용차 14.3% 등도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지난해 동기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4분기중 수입물량은 국내 경기회복 및 수출증가에 힘입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다 국내 소비증가 등으로 소비재 수입도 크게 증가해 작년 동기대비 2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