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상반기 실적 분석

 지난 상반기동안 부품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상장부품업체들 중 28개사가 매출호조를 기록한 반면 13개사는 매출감소를 겪어야 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은 환율영향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IMF시절에 크게 축소된 내수시장이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부품업체들의 영업실적도 호조를 띤 것이다.

 반도체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반도체 빅딜에 휩싸인 현대전자·현대반도체·아남반도체 등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15.3% 증가한 12조1371억원의 매출에 2조1019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으나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의 매출은 각각 2.9%와 30% 감소한 2조2489억원과 8505억원을 기록했으며 아남반도체의 매출도 62% 감소한 4990억원에 머물렀다.

 브라운관업체의 선두주자인 삼성전관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7074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123.1% 증가한 2056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한 반면 오리온전기는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감소한 513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유리벌브업체인 한국전기초자는 10.5% 증가한 2535억원의 매출을 올려 101.6% 증가한 40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처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중견 PCB업체의 경우 매출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PCB업체인 대덕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정도 늘어났으나 경상이익은 129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0% 정도 줄어들으며 대덕산업의 경우 매출실적과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와 20% 감소한 680억원과 153억원에 그쳤다.

 코리아써키트는 올 상반기동안 총 1037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상이익은 4.8% 늘어난 100억원에 달했다.

 선발 PCB업체에 비해 새한전자·우진전자 등 중견 PCB업체들은 약진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새한전자는 올 상반기동안 158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정도 늘어난 4억원에 달했다.

 특히 그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덕여온 우진전자는 올 상반기동안 총 94억원 정도의 매출 실적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2% 정도의 성장세를 구가했으며 경상이익도 5억원에 달해 흑자전환을 이룩했다.

 자동차의 내수경기가 살아난 데 힘입어 자동차부품사업을 하는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는데 자동차용 커넥터전문업체인 한국단자공업은 올들어 자동차시장이 회복되면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6.6% 신장된 410억원을 달성했으며 경상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79.3% 늘어난 75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4.5% 증가한 1조3064억원의 매출에 22.7% 증가한 51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으며 규소강판 코어 생산업체인 한국코아는 내수판매량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510억원을 달성했다.

<부품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