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잠재운다"

 「스타크래프트를 잠재워라.」

 IMF시대에 국내 정보통신 및 관련업계의 경기를 되살린 「스타크래프트」를 이을 대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C&C(Command & Conquer)­타이베리안선」이 드디어 오는 27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

 「C&C­타이베리안선」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 웨스트우드사가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게임으로, 개발기간 동안 업계와 게이머들은 이 게임의 내용과 발매시기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수 차례의 발매연기와 국내 판권을 둘러싼 EA코리아와 동서게임채널의 법정소송, 게임내용에 대한 추측 등으로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닌 끝에 드디어 27일 0시를 기해 전세계 동시판매가 확정된 것이다.

 제작사인 웨스트우드의 홈페이지에는 이 제품의 출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으며 각종 게임관련 인터넷 게시판 및 유즈넷도 이 게임에 대한 글로 도배가 되는 등 전편에 매료됐던 게이머들은 벌써 열풍에 휩싸여 있다.

 한국은 시차상으로 가장 먼저 제품을 판매하게 됐으며, 국내 배급을 맡은 EA코리아는 26일 오후 11시부터 청담동의 하드록카페에서 국내 발매를 기념하는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미 지난 13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업소용의 경우 「전체이용가」 판정을 받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등급문제의 소지를 없앴으며, 가정용의 경우 「12세이용가」 판정을 받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끝낸 상태다.

 특히 EA코리아는 게임방 공략을 위해 일반 판매용 패키지뿐만 아니라 게임방용 20세트 패키지를 제작, 할인된 가격에 공급키로 하는 등 게임방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 패키지로 포장한 게임CD와 OST음반, 게임캐릭터 등을 담은 「플래니넘에디션」도 제작, 「소장가치」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려 하고 있다.

 「C&C­타이베리안선」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출시 이후 1년반 동안 국내 게임판매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을 차기작으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편애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데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작한 블리자드사와 쌍벽을 이루는 게임제작사인 웨스트우드가 지명도에 걸맞게 게이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방 업주들도 「스타크래프트」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C&C­타이베리안선」의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A코리아는 『「C&C­타이베리안선」은 「스타크래프트」 이후 1년반 동안 전략시뮬레이션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웨스트우드가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제작함으로써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누르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사가 개발기간 동안 게임내용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데모화면 등 아무런 사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이 게임이 새로운 게임을 기다리던 국내의 게임방 및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