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22)

재활공학연구센터

 첨단 학문의 복합체인 바이오닉맨(Bionicman) 로보캅을 실현한다.

 재활공학연구센터(소장 문무성·49)는 정부 산하에 설립된 연구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인공지능 다리, 촉각감지형 인공팔, 청각장애자용 보청장치, 특수전동의자차 등 장애인 관련 첨단 재활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노동부가 산업재해 환자의 재활기기 개발을 위해 94년경 설립한 이 센터는 출범 초부터 10개년 연구개발 계획을 세운 후 이를 실현해 나갈 정도로 목표의식이 뚜렷한 연구소다. 2004년까지 지체장애인용 운동기능 회복장치, 장애인용 환경제어장치, 장애인 감각기능 회복장치 등 각종 아이템을 연구·개발함으로써 낙후된 우리나라 재활의료산업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 이 연구소의 목표다.

 박사급 16명을 포함한 45명의 연구원은 생체역학, 기계설계, 전기·전자, 금속재료, 고분자재료 등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공자들이어서 작은 공과대학이란 비유에 절로 수긍이 간다. 이외에 재활의학, 물리치료 전공자들이 장비개발을 위한 임상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 센터는 현재 선도기술개발사업,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 산업기반기술과제 등 13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냉물리치료기 등은 98년 상품화에 성공, 센추리가 양산단계에 들어가 국내외 재활치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센터가 자부심을 갖는 성공과제는 인공지능 대퇴의지의 상용화다. 영국·일본에 이어 97년 10월경 세번째로 보행속도를 전자제어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최첨단 대퇴의지를 개발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장딴지 이하가 절단된 장애인이 평지에서 조깅 등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부터 참여기업인 협진메디칼이 양산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도와주고 있어 내년 초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재활공학연구센터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단까지 올라갈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 대퇴의지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4년에는 무릎관절뿐 아니라 발목관절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 대퇴의지를 개발하게 된다.

 지난 97년에는 원격관제시스템이 부착된 장애인용 휠체어 승강기도 개발했다.

 이 승강기는 여러 대의 승강기가 분산·설치됐을 때 이를 중앙관리실에서 원격으로 운행을 관제하는 시스템으로 내년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근전위를 이용해 원하는 동작을 가능케 해주는 전동의수, 수·자동 전환이 가능한 휠체어, 배뇨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방광자극장치 등 장애인을 위한 보장구·재활기기 개발에 매년 35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문 소장은 『개인특허 보유수, 논문발표 횟수 등에서 정부출연기관 가운데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로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품화·실용화를 전제로 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 장애인의 복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