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3사, 설비 투자 계속 확대

 LG전자·삼성전관·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신규진출한 사업과 평면브라운관 및 대형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라인에 대한 생산설비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관업체들의 설비증설투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평면브라운관에 대한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CDT의 수요 비중이 15인치 이하의 소형에서 17인치 이상 중대형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는 2001년 이후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평면디스플레이인 PDP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브라운관업체 중에서 평면브라운관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구미 제1공장 플래트론 전용라인의 설비증설을 위해 상반기중에 24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에 13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평면브라운관의 수출물량이 올해 80만대 수준에서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평면브라운관 설비증설을 위해 내년에도 43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올해 28억원을 투자한 와이드플랫라인의 설비증설에 228억원을 추가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구미 제1공장의 17·19인치 CDT라인과 창원공장의 15·17인치 CDT라인의 보완투자를 위해 상반기 193억원에 이어 하반기에 118억원을 추가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PDP생산라인에 대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 아래 내년에 650억원, 2001년에 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관은 올상반기중 일부 15인치 이하의 CDT 생산라인을 17인치로 전환하는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보완투자를 중심으로 542억원을 투자하고 하반기에 583억원을 추가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관은 천안공장에 짓고 있는 PDP의 시험생산설비를 위해 상반기중에 80억원을 집행했으며 하반기에도 277억원을 추가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관은 전지·컬러필터 등 신규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올해 342억원에서 내년에 2852억원, 2001년 3302억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온전기는 올들어 생산라인 구조조정차원에서 진행한 17인치 CDT라인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마무리하기 위해 42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기존생산설비의 보완과 증설투자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기존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PDP부문을 사업화하기로 하고 올해 128억원을 추가투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PDP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CPT 등 저부가가치 제품의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대형 CDT라인으로 전환하는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