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8cm 안팎 슬림형PC 쏟아진다

 다음달부터 두께 8㎝ 내외의 슬림형PC가 잇따라 출시돼 국내 PC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유한C&T·성일컴퓨텍 등 PC제조업체들은 기존 데스크톱PC보다 절반 이하 두께로 날씬해진 슬림형PC 제품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슬림형PC는 사무용 책상 서랍에 들어갈 만큼 소형화된 제품 외형이 특징이며 얇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와 같이 설치할 경우 사무공간 절약효과가 높아 전세계적으로 PC 디자인의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슬림형PC는 옆으로 눕히거나 세워도 사용가능한 두 가지 설치방식을 지원하고 제품 두께를 줄이기 위해 노트북PC용 CD롬 드라이브 등 공간절약형 PC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등 내부설계상 일반 데스크톱PC 제품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다음달부터 슬림형PC 「매직스테이션 M­1000」의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M­1000」은 두께 8㎝의 날씬한 외형을 자랑하며 셀러론400㎒ CPU를 장착하고 두개의 PCI슬롯과 USB단자를 내장, 슬림형PC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매직스테이션 M­1000」의 판매가격을 일반 데스크톱PC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하고 연말까지는 행망용·사무용PC 시장에만 선별공급하는 등 기존 데스크톱PC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제품판매 시기와 가격대를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유한C&T(대표 차중근)는 오는 9월 1일부터 슬림형PC 「카디날 YCP­SC」시리즈를 내수시장에 선보인다. 「카디날 YCP­SC」는 일반 ATX급 보드를 내장하고도 제품두께가 7.5㎝에 불과하며 외장을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해 고품격 사무기기로서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한C&T는 금융권·항공사·호텔 등 고객접촉이 잦은 서비스업계를 대상으로 슬림형PC의 인테리어 효과를 집중홍보하는 한편 온라인 주식거래 기능을 특화시킨 증권사용 슬림PC 상품도 기획중이다.

 성일컴퓨텍(대표 이규서)은 다음달 말 소비자가격 40만원대의 슬림형PC를 일본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성일컴퓨텍의 슬림형PC는 높이 9.5㎝로 경쟁제품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나 MMX 200㎒급 CPU를 내장하고 윈도환경 대신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하는 등 철저한 저가형PC로 기획돼 새로운 초저가PC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자사의 슬림형PC가 최신 사양은 아니지만 인터넷서핑·문서작성 등에 충분한 성능과 국내 최저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PC통신업체의 고객확보용 프리PC 수요나 행망용PC 제품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