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X3D

 이르면 내년 봄부터 인터넷 브라우저가 3D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웹 3D컨소시엄은 최근 XML을 진화시켜 입체적인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X3D 기술을 개발했다.

 3D컨소시엄은 실리콘그래픽스와 소니, 슈퍼스케이프, 파나소닉, 마쓰시타 등이 포함된 비영리 웹 연구단체. X3D가 예정대로 3D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게 되면 네티즌들은 인터넷으로 실감나는 3차원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여행사이트에서 비행기 티켓을 예약을 하기 전에 버추얼투어로 미리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다. 또 사이버 동물원이나 우주센터 같은 곳에서 좀더 실감나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제품 카탈로그도 지금처럼 단순한 사진자료가 아니라 입체 디자인까지 볼 수 있어 인터넷 쇼핑이 즐거워진다.

 웹 3D컨소시엄에 따르면 X3D 기술은 지금보다 더 작고 가벼운 웹 클라이언트로 구현될 예정이다. 또 웹의 다른 표준인 XHTML, XML, SVG, DOM, SMIL 등과도 함께 쓰일 수 있게 된다.

 최근 LA에서 개최된 시그라프99 전시회에서 웹 3D컨소시엄은 웹 멀티미디어의 차세대 표준을 연구중인 또다른 비영리단체 W3C와 협력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웹 멀티미이어의 3D 플랫폼 표준화가 앞당겨질 수 있게 된 셈이다.

 X3D는 이미 쓰이고 있는 웹 3차원 기술인 VRML과도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VRML 브라우저를 만든 Blaxxun사는 웹 3D컨소시엄에 소스를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X3D 브라우저는 VRML97 콘텐츠를 읽을 수 있게 됐고 향후 2002과도 호환이 가능해졌다. 현재 VRML은 온라인교육과 비즈니스 포럼, 가상오피스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만 아직 폭넓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웹 3D컨소시엄은 내년 초까지 멀티 유저가 쓸 수 있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브라우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로드랩이 완성됐기 때문에 3D 웹의 표준포맷 개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웹 3D컨소시엄의 주장이다.

 한편 디지털 이미징 그룹 JPEG2000위원회가 지금보다 압축비율이 높고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차세대 JPEG2000을 X3D와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인터넷 환경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