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3500㏄ 최신형 승용차를 새로 뽑았다. 그는 차를 인수하자마자 신이 나서 도로로 몰고 나왔다. 한참을 가다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려고 했으나 버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여자는 화가 나서 다시 대리점으로 돌아왔다. 그는 화를 내면서 『이따위 라디오가 다 있느냐』며 소리쳤다. 대리점 직원이 말했다.
『이건 최신형 음성 자동감지 라디오입니다. 손님, 말로 하시면 라디오가 자동으로 음악을 틀어주죠. 한번 해보세요.』
그는 시동을 걸고 「발라드」라고 얘기하자 신승훈의 발라드 음악이 흘러나왔다.
기분이 다시 좋아져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가던 도중 다시 「트로트」이라고 얘기하자 주현미의 구성진 가락이 흘러나왔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골목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왔다. 그는 놀라서 급정거를 해 겨우 추돌을 면했다. 그는 도망가는 차를 보며 소리쳤다.
『병신같은 놈!』 그러자 라디오에서 연설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본인은 이 직분을 맡고 있는 동안 국가 갱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십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