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엇인가를 꿈꾸는 나이.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도 아이들의 세계에도 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이. 바로 10대들이다. 머지 않아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들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숨겨져 있는 열정을 발산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없다는 비판이 많다.
이같은 문제들이 때로는 건강한 청소년들을 다른 길로 인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문화축제가 사이버 공간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다.
한국청소년마을과 한국정보문화운동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99 청소년 사이버문화 경진대회(http://www.kybc.org/EVENT/99/index.html)」가 바로 그것. 이달 초부터 올해말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매달 다른 주제의 행사가 인터넷상에 열리는 것이 특징.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도 응모가 가능하다. 8월에는 「좋은 사진 콘테스트」, 9월에는 「창작단편 만화 공모전」이 개최되며 10월에는 「창작영상공모전」이 펼쳐진다.
또 11월과 12월에는 「홈페이지 경연대회」 「잉글리시 스피치대회」가 마련돼 있다.
각 행사에 참여한 작품 중 우수작을 뽑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청소년인터넷방송국 홈페이지(http://www.kybc.org)에 게시해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들이 언제나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행사는 「좋은 사진 콘테스트」.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이나 환경보호활동, 이웃과 학교, 가족사랑 등 일상 생활 속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을 담은 인물중심의 컬러사진을 공모규격(3×5)에 맞게 제작해 인적사항과 촬영일시, 장소, 사연 등을 적어 우편 또는 전자우편을 통해 보내면 된다.
청소년마을 측은 촬영기법은 물론 내용에도 비중을 두어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달에 개최되는 「사이버 창작만화 공모전」은 4단 단편만화를 대상으로 작품을 모집하고 있으며 「사이버 창작 영상공모전」은 자유로운 주제로 15분 이내의 8㎜, 16㎜ 비디오 단편물을 제작, 출품작 타이틀과 연출자 성명을 자막 처리해 보내면 된다. 수상작품은 청소년인터넷방송국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11월의 홈페이지 경연대회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뽐내는 자리다. 자유로운 주제로 5페이지 이상 10Mb이내의 분량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한 후 지원서에 주소를 표기해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마을은 디자인과 콘텐츠 내용, 기술, 인터페이스의 편의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작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버 잉글리시 스피치 콘테스트」는 3분 내외 분량의 영어스피치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와 발표원고 디스켓을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마을은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비디오 촬영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에 소재하고 있는 청소년마을 인터넷방송국의 시설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영어스피치의 주제는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여는 청소년의 희망과 다짐」과 「세계 속의 우리 청소년 문화」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청소년마을의 우옥환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특기와 취미를 살리고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을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창작한 작품을 가상공간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정보화에 한발 다가 서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마을은 행사가 모두 끝나는 올해말 종합시상식을 갖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특별 축하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