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논의는 인터넷에 쇼핑몰을 구축하는 전산기술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쇼핑몰의 경영적인 측면은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한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실제로 창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국민대가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전문경영자」 과정은 인터넷 창업 희망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 온라인 고객관리 문제에서부터 상품구입, 영업, 무역 등 실무를 집중적으로 교육함으로써 경영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영업 및 기획 업무 종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사업분야에 직접 종사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강의는 항상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져 정해진 시간을 넘기기 일쑤라는 설명이다.
국민대 전자상거래 과정은 또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학계와 업계 전문가 및 각 분야별 전문 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예비 사업가가 회사를 설립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컨설팅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3개월 동안 계속되는 교육은 1인 1 PC 환경에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창업 희망자들은 자신이 교육받을 때 만든 쇼핑몰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실습도 해 볼 수 있다. 수강생들은 2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만은 20대의 젊은 대학생 못지 않게 뜨겁다.
예를 들어 외환 전문가로 인터넷에서 CP(Content Provider)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조용희 조이쿡포트폴리오 사장(51)은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인터넷으로 복습을 하느라 밤을 새운 적이 많다』고 설명한다.
한편 국민대는 그 동안 전자상거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는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소장 이수동 교수)」를 설립,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수동 교수는 『지난 7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인터넷 창업보육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약 7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고속인터넷 전용선과 펜티엄급 컴퓨터 장비를 완비한 사무실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대는 전자상거래 교육과 인터넷 창업보육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창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발판을 갖추게 됐다.
국민대는 오는 9월에 개강하는 제3기 전자상거래 과정에 등록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02)558-2448, 9 또는 홈페이지 (http://imcenter.kookmin.ac.kr)로 할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