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용카드 마케팅

강석주 테크노마트 연합상우회장

 지난해 4월 문을 연 테크노마트는 신설 상가로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다른 상가와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수료 부담 없이 신용카드로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 전자상가 매장들은 대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제품판매를 꺼려왔다. 고객들에게 카드수수료를 떠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테크노마트가 고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한 것은 획기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그동안 과소비를 조장하는 주범으로 간주되곤 했다. 그러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용거래의 활성화를 통한 건전한 상거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업소득자에 대한 과세 형평성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같이 신용거래 활성화가 개인소비생활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기여도는 막중한 바 유통시장 활성화에 신용카드의 활성화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구매연령층이 20, 30대로 하향조정되고 있고 구매결정력을 이들 젊은층이 행사한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는 이제 전자유통 시장도 이전 실구매고객층이던 40대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20, 30대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요즘 젊은층의 구매패턴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은 가격과 관계 없이 현장에서 곧바로 구매하려는 충동구매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이들 젊은층은 각종 할인쿠퐁과 마일리지 서비스 등 신용카드 서비스에 포함돼 있는 각종 부가서비스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이들이 가전·컴퓨터 등 고가품을 살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특히 유통 시장의 경우 젊은층을 고객화하는 전략은 상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재래식 마케팅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선진적 마케팅 기법이란 것이 무엇인가. 액면 그대로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세스를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면 우리나라 유통 시장은 벌써 일취월장했을 것이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구매변화의 추이와 관심도 그리고 사회·문화적 정서를 제대로 파악해 이를 마케팅화할 때 가능해지지 않을까.

 따라서 테크노마트의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전략은 현금 구매의 부담을 안고 있는 젊은층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기존 실구매고객층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며 전자제품 구입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인에게는 이전 탈세의 온상인 무자료 거래 등을 방지, 투명거래를 정착시켜 결과적으로 올바른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각종 금융·납세·통신료·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용카드가 생활화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자유통 시장은 한마디로 이에 비하면 신용카드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드 거래 그 자체가 투명성 확보와 신용사회 실현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조건과 수단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신용카드 거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가맹업체의 적극적 판매 촉진과 소비자 스스로 카드를 생활화하는 것이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카드 활성화에 따른 매출신장 그리고 투명성 있는 거래와 신용사회 구축, 이러한 모습으로 전자유통 시장이 변화될 때 새로운 세기를 맞는 새로운 유통 시장의 장이 활짝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