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바씨스 등 자동인식기 업체들,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자동인식기기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암바씨스·일주시스템·허브텍·비경시스템·아이디테크 등 주요 자동인식기기업체들이 국산화에 성공한 바코드스캐너·프린터·무선인식(RF ID)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최근들어 국제전시회 참가, 해외법인 설립, 유통망 구축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는 일본 도켄사와 합작·설립한 현암엔지니어링을 통해 독자개발한 스캐너와 핸디터미널의 일본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 본격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심볼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핸디터미널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바코드프린터를 개발한 일주시스템(대표 김진현)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해외영업부를 강화했다. 이 회사는 미국시장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아 3·4분기 이후부터 OEM 및 독자 상표로 월 3000대씩 공급할 계획이다.

 허브텍(대표 손기익)도 휴대형 고체촬상소자(CCD)방식 스캐너와 펜 스캐너를 주력으로 대만과 미국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수출전담 법인인 「스켄&시스템 코리아」를 설립, 올해 대만과 미국시장에서 100만달러 정도의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RF ID카드 판독 모듈을 국산화한 비경시스템(대표 심이섭)도 캐나다, 폴란드에 이어 대만과 중국에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대만·중국·캐나다·폴란드에 카드 리더를 비롯해 총 8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RF ID시스템 전문업체인 아이디테크(대표 박태규)도 자체 개발한 RF시스템과 자동인식 컨트롤러 수출 증가에 고무돼 있다. 이 회사는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제품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현지법인 설립 및 대리점 망 구성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삼진전산(대표 전주호)도 최근 RF ID카드로 출입통제·주차관제·신분증 등의 용도에 종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모두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으로의 수출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이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인식장비는 수입장비로 내수를 충당하고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이같은 최근의 움직임을 볼 때 올해를 기점으로 국산장비의 수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