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재료 업계의 외자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아남에스엔티·아펙스·피에스케이·이오테크닉스 등 국내 중소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체들에 대한 대만지역 벤처캐피털 및 관련 외국기업의 자본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리드프레임 업체인 아남에스엔티는 지난해 자회사이던 피케이의 주식 매각을 통해 총 320억원의 외자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계열사인 마스크(Mask)사 및 포토(Photo)사로부터 43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유입된 자금을 리드프레임을 비롯한 각종 차세대 반도체 재료와 관련 제조장비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아남에스엔티로부터 독립한 피케이도 최근 미국의 최대 뮤추얼펀드 투자회사인 템플턴사로부터 100억원의 외자를 유치, 첨단 포토마스크 및 TFT LCD용 장비 구입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섰다.
이와 함께 반도체 레이저 마킹 시스템 업체인 이오테크닉스와 애셔(Asher) 전문업체인 피에스케이테크는 최근 대만의 투자 은행인 CDIB(China Development Industrial Bank)로부터 지분 참여를 조건으로 각각 600만달러 상당의 자금를 투자받았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CDIB가 아시아 경제권에 있는 270여개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업체에 투자해 온 대형 산업투자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외자 유치가 앞으로 추진할 동남아지역 시장개척의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공정 장비업체인 아펙스도 최근 세계적인 항공기 부품 및 반도체 전문업체인 페어차일드 그룹과 포괄적 반도체 장비 생산 및 자본 제휴 관계를 맺고 이 그룹으로부터 총 51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은 데 이어 페어차일드사의 트랙 장비 기술을 국내로 이전,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전공정 반도체장비 업체인 S사와 반도체 테스트 관련 소모품 업체인 P사도 미국 및 일본 지역 투자기관들과 외자 도입 협상을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 업계에 대한 외국 자본의 유입은 향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