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34);라스21

 지난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 3개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설립된 라스21(대표 임갑철)이 합병 4개월 만에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 SW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스21은 해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점 추진해온 아세아컴퓨터와 검색엔진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던 에이젠텍, 인트라넷 그룹웨어로 주목받고 있던 다윈엔터프라이즈가 전략적으로 합병한 회사로 글로벌 경영능력과 요소기술 결합이라는 점에서 통합 성공여부가 업계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

 라스21은 7월말 현재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3사의 연간 매출을 산술적으로 합한 120억∼13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이뤄냄으로써 일단 외형적인 면에서 성공적인 합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라스21이 최근 3개월 동안 지식관리시스템(KMS), 검색엔진, 전자상거래(EC) 등의 분야에서 확보한 고객 사이트만도 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화이자·국립국악원·포항공대·하나은행·세진컴퓨터 등 16개에 달해 내부적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사업호조에 따라 라스21은 당초 올 매출목표를 220억원으로 잡았으나 검색엔진, KMS 분야에서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최근 250억원으로 매출을 상향 조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라스21은 그동안 각개 약진해오던 일본·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라스21은 이달초 프랑스 SI 전문업체인 뉴로사이드와 공급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순수 자바 검색엔진 「서치웨어」를 연간 200만달러어치 수출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독일의 넷밸류사와 110만달러 규모의 포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합의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라스21은 현재 검색엔진 기반의 EC·지식관리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스21은 규모가 200억∼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일본 수출건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비약적인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갑철 사장 일문일답>

 -해외시장 수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유럽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 구축을 위해 오는 9월 라스21런던을 오픈하는 것을 비롯해 뒤셀도르프 지점을 독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합작사 형태로 중국 심양에 진출할 계획이며 인도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솔루션 수출대상 지역으로도 중요하지만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한 전략적인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2000년대 장기적인 비전을 소개한다면.

 ▲앞으로 인터넷사업을 근간으로 KMS툴, 지식 포털, 웹기반 정보시스템, 웹 패키지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2000년에는 연간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고 2001년에는 1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이룩하는 대형 SW업체로 부상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인력을 현재 160명에서 2년 안에 2배 이상 크게 늘릴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M&A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