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외설과 예술의 잣대를 놓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가 신씨네가 제작한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3개월간 등급보류 판정을 내린 데 대해 대다수 영화인들이 『영상물등급위가 창작자의 자율적인 판단을 무시하는 검열의 잣대를 다시 휘두르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불만은 프랑스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샤만카」가 「18세 관람가」로 심의를 통과해 내달 초 개봉되는 것과 비교되면서 「등급판단 기준의 모호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성적 자극은 오히려 「샤만카」가 정도가 더 심한 것 아니냐』며 『외국 유명 감독의 영화와 국내 제작영화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은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등급외 전용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3개월간 등급보류 판정을 내린다는 것은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국 성인들의 판단 기준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토로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