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 "새짝 찾기" 분주.. 시장 판도변화 예고

 비디오메이저사들이 국내 협력선을 잇따라 물갈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프로테이프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IC가 새한과 결별하고 세음미디어와 한시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브에나비스타도 판매대행사인 스타맥스와 5년간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전문유통사인 영유통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스타맥스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워너브러더스도 기존 협력선외 세음미디어와 새한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20세기폭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는 이르면 이달 말 영유통과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스타맥스측에 이미 이같은 본사의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히고 『영유통과는 판매대행 이상의 더 높은 차원의 제휴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브에나비스타는 지난 94년 4월 스타맥스와 제휴, 만 5년간의 협력관계를 맺어왔고, 영유통(대표 조권영)은 유통전문회사로 크림레코드 등 음반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한때 m·net을 소유하기도 했다.

 워너브러더스도 협력선 변경 검토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연말께 국내 진출을 모색중인 이 회사는 기존 협력사인 스타맥스 외에 세음미디어·새한 등 3사를 놓고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와 스타맥스의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돼 있다.

 그러나 스타맥스측은 『정식계약은 아니지만 구두계약을 한 상태』라면서 워너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20세기폭스와 CIC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20세기폭스(대표 김정상)도 최근까지 영유통과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그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온 우일영상과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으나, 정식계약 체결시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CIC(대표 박동준)도 오는 9월 말까지 한시계약을 체결한 세음미디어와의 협력관계 지속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23일 내한한 CIC본사 고위 관계자들의 결정이 세음과의 관계 지속여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CIC와 세음은 국내 현지법인과 CIC본사측간의 이견으로 한시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는 프로테이프시장 전체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비디오메이저사와 국내 프로테이프제작사간의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크게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메이저사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새로운 짝짓기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면서 『짝짓기 결과에 따라 시장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