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상사 등과 의약품유통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고 발표했던 의료정보 벤처기업인 메디다스가 다국적 물류기업인 주릭과 제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메디다스(대표 김진태)가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 물류기업 주릭의 한국지사 KLS(대표 토니 하우스비얼트)와 업무제휴에 관한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 회사와 제휴, 연말부터 의약품 전자상거래에 나서기로 했던 SK상사와 비트컴퓨터 등 협력업체의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주릭은 의약품 유통시장에 진출한 SK상사가 가장 경계하는 경쟁기업이다. 더욱이 주릭이 오는 10월부터 의약품 유통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SK상사측은 팀워크 분산 및 전략 노출을 우려하는 등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번 이중계약을 보는 대한약사회·한국의약품도매협회 등의 눈길도 곱지 않다.
이들은 국내 물류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에서 선진기업인 주릭이 먼저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이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종속적인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메디다스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듯 업무제휴를 늦게 발표했다.
김진태 사장은 『실질고객인 약사를 위한 정보서비스 회사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KLS뿐 아니라 약국·의원으로부터 전자주문 방식을 도입하려는 모든 종합 물류 및 도매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