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정보시스템, 인식기업체로 "재기"

 삼미그룹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미정보시스템(대표 김현직)이 자동인식시스템 전문업체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모그룹이 부도나기 전에는 그룹사 전산시스템 용역을 담당하면서 비교적 탄탄한 매출과 순익을 자랑하던 이 회사는 주력 기업인 삼미특수강이 포항제철로 팔리는 등 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이 때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이 회사는 회사명까지 삼미전산에서 삼미정보시스템으로 바꾸고 IMF 이전 250명이던 직원을 지난해 절반으로 줄인 데 이어 최근 100명으로 줄였다. 사업분야도 자동인식과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문화했다.

 매출이나 사업 분야에 맞지 않을 정도로 비대해진 몸을 추스르고 개인당 생산성은 물론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조직도 수출 위주로 개편하고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스마트터미널컴퓨터」라는 현지법인을 미국 LA에 설립했으며 올 10월에 열리는 국제 자동인식전시회인 스캔텍에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해외시장에 선보일 제품은 최근 국내외에 특허 출원한 바코드스캐너·터미널과 맞물려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PC터미널.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품목이지만 해외에서는 잘 나가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유망 품목이다.

 유통보다는 제조개발 위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목표로 최근에는 무선인식카드와 핸디터미널 국산화를 위해 국내 벤처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미정보는 이를 통해 98년 90억원에서 올해는 120억원 정도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